안경원에 가면 “2번 압축할까요, 3번 압축할까요?”라는 질문을 받게 돼요. 대체 이 ‘압축’이 뭘까요? 오늘은 안경 렌즈 압축의 비밀과 나에게 꼭 맞는 렌즈를 고르는 법을 낱낱이 파헤쳐볼게요!
‘압축’은 사실 없다? 진짜 정체는 ‘굴절률’!

안경원에서 말하는 ‘압축’은 사실 정확한 표현이 아니에요. 렌즈를 꾹꾹 눌러서 압축하는 게 아니거든요. 실제로는 렌즈를 만드는 소재의 ‘굴절률’이 다른 거예요. 압축을 한다는 건 굴절률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압축 안함(1.50 굴절률): 렌즈 두께 약 7.9mm
1번 압축(1.56 굴절률): 렌즈 두께 약 7.2mm(1.50보다 약 10% 얇음)
2번 압축(1.60 굴절률): 렌즈 두께 약 6.5mm(1.56보다 약 10% 얇음)
3번 압축(1.67 굴절률): 렌즈 두께 약 5.8mm(1.56보다 약 20% 얇음)
4번 압축(1.74 굴절률): 렌즈 두께 약 5.3mm(1.56보다 약 26% 얇음)
굴절률(屈折率)이란 빛이 렌즈를 통과할 때 얼마나 꺾이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예요. 굴절률이 높을수록 같은 도수라도 렌즈를 더 얇게 만들 수 있어요. 그래서 안경원에서는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압축’이라는 표현을 쓰는 거죠. 렌즈 압축 횟수↑=굴절률↑=렌즈두께↓
안경 렌즈를 압축하면 좋은 점, 그리고 팁

안경 렌즈를 압축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렌즈 압축을 하면 미용적으로 우수하고(얼굴이 왜곡되거나 눈이 작아보이지 않음) 무게도 가벼워집니다. 특히 높은 도수 일수록 효과는 더 커집니다. 고도근시나 난시가 심한 경우 렌즈 가장자리가 많이 두꺼워집니다. 렌즈 부분이 두꺼울 수록 왜곡을 만들고, 눈이 작아 보이거나 얼굴이 이상해져 보이는 현상이 더 크게 생기게 됩니다.

렌즈 무게가 줄어드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장점입니다. ‘무게가 줄어봐야 얼마나 줄겠어?’라고 생각하실지는 몰라도, 안경이 우리 얼굴위에 하루 종일 착용하는 장비임을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장시간 착용하다보면 코 주위나 관자놀이가 안경이 주는 압박감 때문에 피로감이 누적되어 불편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그래서 작은 무게차이가 큰 피로감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렌즈가 너무 무거우면 계속 흘러내려 착용감에도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안경렌즈 두께를 결정하는 것은 렌즈 압축 이외에도 렌즈 도수와 안경 프레임 선택이 있습니다. 도수가 높아질수록 렌즈 두께는 두꺼워 집니다. 하지만 도수는 무조건 눈 시력에 맞춰 제작해야하니 우리가 어찌할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안경 프레임 입니다. 안경 프레임에 들어가는 렌즈 크기가 커질수록 렌즈 가장자리 두께가 늘어납니다. 그말인즉, 같은 도수의 렌즈라도 프레임이 커지면 “렌즈 압축”이 더 필요해진다는 말입니다. 안경알을 크게 쓰고 눈이 많이 나쁘다면 렌즈 압축은 무게 개선이나 미용적인 부분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굴절률 높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굴절률이 높을수록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해요. 일단 굴절률을 높일 수록 비용이 올라갑니다. 돈만 많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렌즈 착용 시에도 단점이 있을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단점은 이렇습니다.

첫번째로, 렌즈 가장자리에서 색이 살짝 번져 보일 수 있어요(다시 말해 선명도가 떨어질 수 있어요). 예민한 분들은 특히 야간 헤드라이트, 고대비 간판에서 이런 현상을 자주 느낌니다. 그래서 야간 운전을 많이 하시거나 LED 간판을 자주 보시는 분들은 ‘렌즈 얇기’만 따질 것이 아니라 렌즈 두께와 선명도의 균형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1.74 굴절률로 렌즈 압축을 생각하시고 계시지만 색 번짐에 예민하기에 1.67이나 1.60로 굴절률을 내리시는 것을 고려할 수 있죠.

두번째로, 늘어나는 반사광 때문에 추가적인 코팅이 필요할 수 있어요. 렌즈가 얇아질수록 빛을 많이 반사합니다. 빛이 렌즈를 통해 우리 눈에 잘 들어와야 잘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빛이 눈에 들어오는데신 렌즈에서 반사가 된다면 그만큼 시야가 답답해지겠죠. 그래서 이를 가려주고 빛 투과율을 높여주는 고성능 코팅이 필수적입니다. 굴절률이 매우 높은 렌즈의 경우 반사나 눈부심 이슈 때문에 AR 코팅(렌즈 표면에 반사 방지 막을 입혀 빛 반사를 줄이고 투과율을 높이는 기술)을 권장(사실상 필수)하는 흐름이 있는 경우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따라서 도수가 낮은데도 무조건 렌즈를 최고 압축으로 하면, 렌즈 두께가 얇아진 대신 특정 환경에서 시야가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얇은 렌즈와 선명한 시야, 2가지를 다 가져가는 방법

두께와 선명함 사이에서 고민이라면 ‘자이스(ZEISS) 클리어뷰’ 렌즈가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클리어뷰 렌즈는 얇으면서도 정면은 물론 가장자리까지 아주 선명하게 볼 수 있죠. 자이스의 클리어뷰(ClearView) 단초점 렌즈는 ‘프리폼 가공(렌즈의 모든 지점을 정밀하게 계산해서 깎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덕분에 렌즈는 얇으면서도 어떤 방향을 보더라도 아주 선명하게 볼 수 있죠. 보통 얇은 렌즈를 만들려고 렌즈를 평평하게 깎으면, 안경 착용시 주변부가 어지러울 수 있는 점을 자이스만의 기술로 훌륭하게 보완한 것입니다. 특히 자이스 1.60 굴절률 렌즈는 매우 선명하면서도, 웬만한 도수에서는 충분히 얇은 두께를 보여주어 인기가 많습니다.
내 도수에 딱 맞는 굴절률은?
무게와 미적인 면을 위해서는 굴절률을 높여야하고, 또 너무 높이면 빛반사가 심해지고,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기에 적절한 균형점을 고려해서 국내 안경 업계와 독일·일본 렌즈 제조사가 드리는 권장 기준이 있어요. 나의 시력에 맞는 굴절률을 참고한다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약한 근시: -2.00 이하]
추천: 1.56 굴절률 (1번 압축)
렌즈가 원래 얇아서 굴절률을 높일 필요가 없어요
[중등도 근시: -2.00 ~ -4.00]
추천: 1.60 굴절률 (2번 압축)
선명도와 두께 모두 잡는 ‘골든 포인트’예요.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좋아요.
[고도 근시: -4.00 ~ -6.00]
추천: 1.67 굴절률 (3번 압축)
렌즈 가장자리 두께와 무게가 눈에 띄게 개선되어요
[초고도 근시: -6.00 이상]
추천: 1.74 굴절률 (4번 압축)
가장 얇고 가벼운 렌즈
가격은 비싸지만 착용감이 월등히 좋아요
안경을 썼을 때 ‘뺑글뺑글’ 도는 느낌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 똑똑한 렌즈 선택법
결국 가장 좋은 렌즈는 ‘내 눈의 상태’와 ‘안경테’의 조화를 고려한 렌즈입니다. 무조건 “제일 많이 압축해 주세요!”라고 말하기보다, 나의 도수에 따라 적정한 렌즈의 두께, 무게, 그리고 선명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눈과 눈 주위의 피로를 줄이는 지름길이니까요. 렌즈 압축의 정도는 보통 아래와 같은 가이드라인이 있어요.
✓ 도수가 낮으면(-4.00 이하) 압축을 하지 않거나 한다면 1.60도 충분해요
✓ 도수가 높을수록(-6.00 이상) 1.67이나 1.74를 고려하고 코팅 품질도 체크하세요
✓ 눈이 나쁘지만 아주 심하게 나쁘지 않다면 1.60이 최고의 가심비!
✓ 얇은 두께와 선명도 두가지를 모두 챙기고 싶다면 자이스 클리어뷰 렌즈를 선택하세요
안경원에서 이제 “몇 번 압축이요?”가 아니라 “제 도수엔 굴절률 1.60이 맞나요?”라고 물어보세요. 훨씬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 본 정보는 일반적인 기준이며, 개인의 눈 상태와 안경테 크기에 따라 적정 굴절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상담은 전문 안경사와 진행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