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이 단순히 시력을 교정하는 도구인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최근 젠틀 몬스터의 신사옥 오픈이 많은 화제가 되었듯이, 이제 안경은 하나의 패션의 도구이고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누군가는 안경 하나로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또 누군가는 대담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듭니다. 이번 글에서는 단순한 안경테 종류 설명을 넘어, 나에게 어떤 안경테가 어울릴지에 대한 흥미로운 팁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tep1.안경테의 종류 (feat.셀럽이 사랑한 안경테)
안경테의 종류는 재질이나 형태에 따라 굉장히 종류가 많은데요. 상당히 많은 안경테가 연예인이나 배우들에 의해 널리 알려지면서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게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각 안경테 별로 상징적인 셀럽들을 살펴보며 안경테의 종류를 살펴보겠습니다.
1-1)라운드 프레임
각진 얼굴, 긴 얼굴형에 부드러운 인상을 불어넣어 조화로운 안경테입니다. 둥근 얼굴에는 다소 우스꽝스럽거나 답답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프레임이 워낙 정직한 원형에 가깝기 때문에 쓰는 사람의 무드에 따라 빈티지 감성까지 자아낼 수 있습니다. 이 스타일은 1900년대 초부터 지식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다가 1960년대 미국의 히피문화와 함께 대중화 되기 시작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추천 얼굴형>
각진 얼굴형, 부드러운 느낌을 더 극대화하려는 둥근 얼굴형
<대표적인 라운드 프레임 착용 인물>
존 레논, 해리포터
1-2) 판토
라운드 프레임의 변형버전입니다. 라운드 프레임에서 위아래 길이가 좀 늘어나고 윗부분이 눌린 역삼각형 모양의 각진 느낌을 더한 원형입니다.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며, 유럽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형태입니다. 대부분의 얼굴형에 무난히 잘 어울리며 특히 긴 얼굴이나 각진 얼굴에서 균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추천 얼굴형>
긴 얼굴이나 각진 얼굴
<대표적인 판토 프레임 착용 인물>
조니 뎁, 스티브 잡스
1-3)웰링턴
사각형에서 다듬어진 형태로 비교적 넓은 렌즈와 두꺼운 프레임이 특징을 가진, 판토와 함께 안경의 가장 기본이 되는 형태입니다. 웰링턴 프레임은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상단이 넓고 하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역사다리꼴 모양이 특징입니다. 단정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주며, 남성적인 인상을 강화하기 좋습니다. 둥근 얼굴형에 특히 잘 활용될 수 있고, 얼굴에 면적 대비 균형을 잡아주며 날카로운 인상을 부여합니다. 이 프레임은 영국의 웰링턴 공작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지만 1950년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남성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어 많은 스타들이 선택했습니다.
<추천 얼굴형>
둥근 얼굴형
<대표적인 웰링턴 프레임 착용 인물>
기무라 타쿠야, 엘비스 프레슬리
1-4)아넬타입
프랑스 디자인의 ‘크라운 판토’와 미국 디자인의 ‘웰링턴’이 섞인 형태로, 호불호 없이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디자인입니다. 특히 동양인의 얼굴형에 잘 어울려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95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아세테이트 소재 ‘Arnel’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1950-60년대 미국의 지식인층과 공무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고, 미국의 전설적인 배우 제임스 딘(James Dean)이 즐겨 착용해서 ‘제임스 딘 안경’으로도 불린 일화가 있습니다. 진중하고 신뢰할 만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어 정치인들도 즐겨 착용했습니다.
<추천 얼굴형>
어떤 얼굴에도 무난하게 잘 어울림
<대표적인 아넬 프레임 착용 인물>
앤디 워홀, 제임스 딘
Step2.좀 더 과감한 스타일의 안경테 종류
2-1) 웨이퍼러(Wayfarer)
라운드부터 아넬형까지가 기본적인 안경테 종류였다면, 지금부터는 선글라스 디자인에서 차용된 좀 더 과감한 디자인의 안경테 종류입니다. 둥근 얼굴, 계란형 얼굴과 잘 맞는 웨이퍼러 프레임은 각진 얼굴에는 강렬한 인상을 증폭시킬수 있습니다. 1950년대 레이밴이란 안경테 회사에서 출시된 웨이퍼러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블루스 브라더스’ 같은 영화로 대중에게 각인되었는데요, 각 잡힌 선이 얼굴에 힘을 실어주며, 지금도 스트리트 패션에서 ‘쿨함’의 대명사로 통합니다.
<추천 얼굴형>
둥근 얼굴, 계란형 얼굴
<대표적인 인물>
오드리 햅번, 밥 딜런
2-2) 아비에이터
1930년대 미 공군 조종사들을 위해 레이밴(Ray-Ban)이 개발한 선글라스로, 강력한 자외선 차단과 넓은 시야 확보를 위해 고안된 디자인인만큼 얼굴의 많은 부분을 커버하는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병사들이 착용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가, 80년대 후반 톰 크루즈가 영화 ‘탑건’에서 착용하면서 전 세계적인 히트를 쳤습니다. 커다란 렌즈와 얇은 금속 프레임은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주죠. 밀리터리 무드와 매치하면 진가를 발휘합니다. 자유롭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을 때 적절한 안경테입니다.
<추천 얼굴형>
각진 얼굴, 삼각형 얼굴에 잘 어울리며, 얼굴이 너무 작으면 다소 과해 보일 수 있습니다.
<아비에이터(Aviator) 대표적인 인물>
톰 크루즈
2-3) 캣아이(Cat-eye)
안경의 양쪽 끝이 고양이 눈처럼 위로 치켜 올라간 디자인입니다. 여성스러운 독창적인 느낌과 우아한 느낌이 독특한 안경테입니다. 1950년대 여성 패션의 트렌드였던 ‘페미닌 스타일’의 상징처럼 여겨져서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즐겨 착용한 캣아이 프레임은 드레시한 의상이나 레트로 무드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마릴린 먼로가 착용하여 섹시한 매력의 상징이 되었으며, 오드리 햅번도 캣아이 선글라스로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했습니다. 최근에는 스칼릿 요한슨과 안젤리나 졸리 등이 착용하여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울리는 얼굴형>
계란형, 둥근 얼굴에 특히 잘 어울려 얼굴선을 더욱 매력적으로 강조.
<대표적인 인물>
마릴런 먼로
얼굴 타입별, 어울리는 얼굴 형태를 요약하자면?
| 얼굴 타입 | 추천 안경테 | 예상 효과 |
| 둥근 얼굴 | 웨이퍼러와 같은 각진 프레임의 안경 | 얼굴을 갸름하게 보완 |
| 각진 얼굴(사각형) | 라운드 프레임 | 강한 턱선을 부드럽게 해줌 |
| 각진 얼굴(사각형) | 대부분의 스타일 가능 | 기하학적 프레임으로 개성 강화 |
| 하트형 얼굴 | 아비에이터·림리스 | 넓은 이마를 보완 |
| 다이아몬드형 얼굴 (광대 발달형 얼굴) | 캣아이·타원형 안경 | 균형감 강조 |
| 긴 얼굴형 | 세로보다 가로가 강조된 큰 프레임 | 얼굴의 전체적 비율을 조화롭게 함 |
Step3.재질만 달라져도 느낌이 확 달라지는 안경테
똑같은 안경이라도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냐에 느낌이 많이 달라지죠. 안경테 재질로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메탈 안경테]
모넬: 저가 안경테에 주로 사용되며, 니켈이 포함되어 있어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티타늄: 원래 잘 벗겨지지 않는 재질이지만, 안경테의 경우 코팅과 도금 처리를 하기 때문에 벗겨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저가 티타늄은 니켈 도금을 해서 코팅이 벗겨질 수 있습니다.
[뿔테 안경테]
TR과 울템: 가볍고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합니다. 소위 공장형 생산 방식으로 대량 생산되어 피팅에 한계가 있어 얼굴형이 독특한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울템은 코 받침이 따로 달려있어 피팅 조절이 가능합니다.
아세테이트: 천연 소재로 색감이 좋고 탈색이 잘 되지 않아서 트랜디한 안경에 자주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또한 열을 가하면 쉽게 변형이 가능해 피팅이 중요한 사람에게 적합하지만 TR과 울템에 비해 무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나에게 어울리는 안경테 고르는 꿀팁
안경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얼굴형과의 조화입니다. 아래의 가이드를 참고하여 제품을 고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1) 프레임 가로길이: 안경 프레임의 가장 바깥쪽이 광대선과 일치할 때 가장 이상적입니다. 프레임이 너무 크면 얼굴이 퍼져 보이고, 너무 작으면 눌려 보일 수 있습니다. 클래식한 안경테를 선택하신다면 광대선 보다 조금 더 좁게 써도 좋습니다. 눈동자가 위치는 안경 렌즈 중앙에 오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2) 브릿지 길이와 렌즈 가로길이:미간 거리와 콧대 높이에 따라 브릿지 간격을 맞춰야 합니다. 콧대가 낮으면 넓은 브릿지를 피하고, 콧대가 높으면 짧은 브릿지를 피해야 안경이 안정적으로 얼굴에 고정됩니다.
3) 렌즈 프레임 세로길이:안경 렌즈의 아래 라인이 다크서클 라인 안쪽에 걸쳐야 얼굴형과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렌즈의 세로 길이는 눈썹부터 코끝까지의 길이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썹부터 코끝까지의 길이가 길면 세로 길이가 긴 안경이, 짧으면 세로 길이가 짧은 안경이 잘 어울립니다.
포스팅을 마무리 하며,
안경은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얼굴과 분위기를 새롭게 설계하는 패션 아이템입니다. 스타일 아이콘들이 그랬듯, 나만의 시그니처 프레임을 하나쯤 갖추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거울 앞에서 얼굴형을 확인하고, 내 개성을 살려줄 안경테를 찾아 보시길 추천합니다. 작은 프레임 하나가 당신의 인상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