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경 브랜드 선택 가이드, 하이엔드부터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2026-05-28

일본 안경은 정교한 만듦새와 안정적인 착용감으로 오랫동안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글에서는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진 여섯 개의 일본 안경 브랜드를 소개한다. 기능성과 완성도를 중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동시대적인 감각을 담은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브랜드별 특징과 디자인 성향, 추천 포인트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일본 안경의 정점, 하이엔드 두 브랜드

MASUNAGA 1905, 사바에 아이웨어 산업의 시작점

<출처: masunaga1905.com>

MASUNAGA는 1905년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인 아이웨어 제조 브랜드다. 창립자 마수나가 고자에몬은 오사카와 도쿄의 장인들을 후쿠이로 초청해 안경 산업 기반을 만들었고, 이는 오늘날 사바에 산업의 출발점으로 이어졌다.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일관 생산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안경 제작 공정은 여러 업체로 분업되는 경우가 많지만, 마수나가는 금형 제작부터 가공, 연마, 도금, 조립, 검수까지 대부분의 공정을 자체 공장에서 진행한다. 브랜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안경 한 자루에는 약 200개의 수작업 공정이 사용된다. 대표 라인인 GMS는 클래식 메탈 프레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Chord 라인은 셀룰로이드와 티타늄을 조합해 보다 현대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디자인이 많아 오래 사용하는 안경으로 자주 추천된다. 가격대는 40만 원대부터 80만 원대까지 형성된다.

GMS-26, <출처: masunaga1905.com>
Chord C, <출처: masunaga1905.com>

KANEKO OPTICAL, 소재의 깊이를 보여주는 브랜드

<출처: kaneko-optical.co.jp>

1958년 사바에에서 시작한 KANEKO OPTICAL은 한자 상호를 우리말 한자음으로 읽어 국내에서는 ‘금자안경’으로도 불리는 브랜드다.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대부분의 공정을 자체 공장에서 일관 생산하며 핸드메이드 안경의 완성도를 다져 왔다. 대표 라인은 두 가지로 나뉜다. 

KC(KANEKO CELLULOID)는 일반 아세테이트와 달리 다루기 까다로운 셀룰로이드를 사용하는 라인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색감과 광택이 깊어지는 특성이 있다. 일부 모델은 다리 안에 보강용 금속 심선을 넣지 않는 제작 방식과 견고한 경첩 구조를 적용해 소재 본연의 질감을 강조한다. 

KV(KANEKO VINTAGE)는 보스턴, 웰링턴 같은 클래식 프레임의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라인으로, 앞면에는 티타늄, 다리에는 베타 티타늄을 사용해 가벼운 착용감을 확보했다. 국내 안경 애호가들에게 특히 친숙한 라인이기도 하다. 이 두 라인 외에도 장인의 이름을 내건 크래프트맨 시리즈를 통해 전통 안경 제작 기술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과장되지 않은 디자인 속에서 소재 자체의 질감과 완성도를 강조하며, 빈티지 스타일과 데일리 웨어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브랜드로 평가된다. 가격대는 30만 원대부터 50만 원대 중심이다.

KC-33, <출처: kaneko-optical.co.jp>
KV-66, <출처: kaneko-optical.co.jp>

EYEVAN 7285, 일본 패션 아이웨어의 현대적 재해석

<출처: eyevan7285.com>

EYEVAN의 이야기는 1972년에서 시작된다. 안경이 시력 교정 도구로만 여겨지던 시절, EYEVAN은 일본 아이비 스타일을 대표하던 패션 브랜드 VAN 재킷과의 연결 속에서 ‘패션 액세서리로서의 안경’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안한 브랜드다. 이후 1985년 후쿠이현 사바에에 자체 공방을 세워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장인 기술을 안경 제작에 담아냈고, 한동안 전개가 멈췄던 시기를 지나 2013년 그 정신을 계승한 EYEVAN 7285 컬렉션이 새롭게 출시됐다. 브랜드명 ‘7285’는 패션 아이웨어가 시작된 1972년과 사바에 제조 기반이 확립된 1985년을 함께 가리킨다. 

EYEVAN 7285는 원조 브랜드 EYEVAN을 잇는 별도의 현대적 라인으로, 국내에서 흔히 ‘아이반’으로 불리는 안경 대부분이 이 라인을 의미한다. EYEVAN 7285는 일본 빈티지 안경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강점이 있다. 얇은 메탈 프레임 안에서도 정교한 조형과 디테일을 구현하며, 일부 모델은 약 400개의 공정을 거쳐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적인 인상은 절제되어 있지만 디테일 밀도가 높다. 클래식과 패션 사이의 균형감이 뛰어나며, 하이엔드 편집숍과 프리미엄 안경원에서 꾸준히 취급되는 브랜드 중 하나다. 가격대는 보통 50만 원대 중반에서 70만 원대 사이로 형성된다.

188, <출처: eyevan7285.com>
189, <출처: eyevan7285.com>

클래식과 컨템포러리 사이, 지금의 감각으로 해석한 세 브랜드

YUICHI TOYAMA, 미니멀한 구조 안의 조형감

<출처: yuichitoyama.com>

디자이너 도야마 유이치가 전개하는 YUICHI TOYAMA는 일본 컨템포러리 아이웨어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브랜드는 ‘Look, Think, Draw, Make, Break’라는 디자인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전개된다. 풀 티타늄 구조를 활용해 매우 가벼운 착용감을 구현하면서도, 단순한 미니멀리즘에 머무르지 않는 조형적 디테일이 특징이다. 곡선과 비대칭적인 요소를 자연스럽게 활용해 차분하면서도 개성이 드러나는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패션 업계 종사자나 크리에이티브 직군에서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로 꼽히며, 클래식보다는 보다 현대적인 무드에 가까운 스타일을 제안한다. 가격대는 30만 원 후반대에서 50만 원대 중심이다.

BER,<출처: yuichitoyama.com>
Nathan,<출처: yuichitoyama.com>

999.9, 기능과 착용감 중심의 정밀한 설계

<출처: fournines.co.jp>

999.9는 1995년 시작된 일본 아이웨어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순금의 순도를 의미하는 숫자 ‘999.9’에서 가져왔으며, 최고 수준의 품질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브랜드는 디자인보다 먼저 착용감과 구조적 안정성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요소는 역R 힌지 구조와 베타 티타늄 소재다. 프레임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도록 설계되어 장시간 착용 시 안정감이 뛰어나고, 프레임 변형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디자인은 과장된 디테일보다는 균형감 있는 실루엣에 가깝다. 비즈니스 스타일은 물론 데일리 룩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특히 누진다초점 렌즈 사용자나 장시간 안경을 착용하는 소비자층에서 선호도가 높다. 가격대는 일반적으로 50만 원 후반대에서 80만 원대 사이로 형성된다.

M-118, <출처: fournines.co.jp>
역R 힌지 구조, <출처: fournines.co.jp>

BJ CLASSIC COLLECTION, 미국 빈티지를 일본식으로 재구성하다

<출처: BJ Classic Collection>

BJ CLASSIC COLLECTION은 미국 클래식 아이웨어를 일본 제조 기술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다. 브랜드는 아메리칸 옵티컬(American Optical) 복각 작업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0~60년대 미국 안경 특유의 두꺼운 셀룰로이드 프레임과 메탈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구현하는 데 강점이 있으며, 대표 모델인 P-501이나 PREM 시리즈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라인으로 자주 언급된다. 전체적으로 빈티지 무드는 유지하면서도 실제 빈티지 제품 대비 착용 안정성과 관리 편의성이 좋은 편이다. 클래식 스타일 입문용으로도 많이 추천된다. 가격대는 20만 원 후반대부터 6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P-501, <출처: BJ Classic Collection>
CE-582 MP, <출처: BJ Classic Collection>

어떤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까

안경을 선택할 때는 디자인뿐 아니라 착용 시간과 사용 목적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안정적으로 착용할 안경을 찾는다면 999.9와 MASUNAGA가 좋은 선택지다. 두 브랜드 모두 구조적인 안정감과 피팅 완성도가 뛰어난 편이며, 누진다초점 렌즈와의 조합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로 자주 언급된다. 빈티지 무드와 패션성을 함께 원한다면 EYEVAN 7285와 BJ CLASSIC COLLECTION이 적합하다. EYEVAN 7285는 보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상에 가깝고, BJ CLASSIC은 미국 빈티지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보다 미니멀하고 컨템포러리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YUICHI TOYAMA와 KANEKO OPTICAL이 잘 맞는다. YUICHI TOYAMA는 가볍고 구조적인 메탈 프레임에 강점이 있으며, KANEKO는 셀룰로이드 특유의 깊이 있는 질감이 매력적이다.

ZEISS 렌즈와 함께 고려하면 좋은 이유

<출처: ZEISS 코리아>

완성도 높은 일본 안경테일수록 렌즈 선택 역시 중요해진다. 프레임의 균형감과 착용감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사용 환경에 맞춘 렌즈 설계가 필요하다. ZEISS SmartLife 렌즈는 스마트폰, PC, 운전, 야외 활동처럼 시선 이동이 많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설계된 라인업이다. 장시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환경이나 누진다초점 렌즈가 필요한 경우 보다 자연스러운 시야 연결감을 제공한다. 야간 운전 비중이 높다면 ZEISS DriveSafe 라인도 함께 고려할 만하다. 난반사와 눈부심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보다 안정적인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준다. 좋은 안경은 프레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얼굴에 맞는 피팅, 사용 환경에 적합한 렌즈, 그리고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한 균형감이 함께 맞아야 오래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는 한 자루가 된다.

<참고자료>
999.9 Four Nines 공식 사이트
MASUNAGA 1905 Story
EYEVAN 공식 사이트 About
Begin 매거진, EYEVAN 7285 기사
YUICHI TOYAMA 공식 사이트
KANEKO OPTICAL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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